
로고 형태 고르기, 글자와 그림 사이에서 로고 형태를 아홉 가지, 열 가지로 나눈 표는 많지만 실제 선택은 세 갈래로 좁혀집니다.
글자만, 그림만, 둘을 붙인 것. 이 셋 중에 무엇을 고르느냐가 나중에 상표 등록까지 이어집니다.
붙여서 하나로 만들면 등록은 쉬워지는데 따로 쓸 때 보호가 약해집니다.
로고 유형을 설명하는 자료를 보면 종류가 아홉 개쯤 나옵니다. 워드마크, 레터마크, 심볼, 엠블럼, 마스코트 같은 이름들이요.
다 읽고 나도 우리 매장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실무에서는 이렇게 잘게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세 갈래면 충분해요. 글자만 쓸지, 그림만 쓸지, 둘을 붙일지입니다.
오늘은 이 셋을 어떻게 고르는지, 그리고 나중에 상표 등록에서 어떻게 갈리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로고 형태를 나누는 두 개의 축


세 갈래를 고르기 전에 우리 상황을 두 가지로 재보셔야 합니다.
첫째 축은 이름이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입니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거나 아직 아는 사람이 적으면, 로고를 봤을 때 이름이 읽혀야 합니다.
그림만 있으면 아무 정보도 전달이 안 되거든요.
둘째 축은 로고가 들어갈 자리 모양입니다. 가로로 긴 자리가 많으면 글자가 편하고, 동그랗거나 정사각인 자리가 많으면 그림이 편합니다.
지도 앱 프로필과 사회관계망 계정 사진이 대체로 정사각이에요. 이 두 자리는 요즘 손님이 가장 자주 보는 자리이기도 하네요.
이 두 축을 재보면 대개 답이 보입니다. 안 알려졌고 가로 자리가 많다면 글자 쪽, 알려졌고 작은 정사각 자리가 많다면 그림 쪽입니다.
글자만으로 가는 형태


이름을 그대로 쓰되 글꼴과 자간을 다듬어서 로고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장점이 분명합니다. 만드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들고, 읽는 사람이 이름을 바로 알게 되고, 작게 줄여도 잘 버팁니다.
처음 로고를 만드는 작은 매장에는 대체로 이 쪽을 권합니다.
단점도 있어요. 이름이 길면 가로가 너무 길어집니다. 다섯 글자를 넘어가면 작은 자리에 안 들어갑니다.
그리고 글자만으로는 눈에 확 띄기가 어렵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 옆 매장과 구별되는 힘이 약한 편이에요.
이름이 길 때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 글자만 따서 짧은 형태를 하나 더 만드는 겁니다.
긴 이름은 간판과 명함에, 짧은 형태는 도장과 프로필 사진에 쓰시면 됩니다.
그림만으로 가는 형태


이름 없이 도형이나 그림만 쓰는 방식입니다. 작은 매장에서는 처음부터 이걸로 가시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단순합니다. 그림만 있는 로고는 사람들이 그 그림과 우리 매장을 연결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큰 기업들이 그림만 쓰는 건 이미 오랜 시간 이름과 함께 노출해서 연결이 끝났기 때문이에요.
다만 그림을 아예 안 만드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글자와 함께 쓸 그림을 만들어두고, 나중에 알려지면 그때 그림만 떼어 쓰시면 됩니다.
순서의 문제예요. 처음부터 그림만 내세우면 알리는 비용을 우리가 다 부담하게 됩니다.
그림을 만들 때 한 가지만 챙기세요. 우리 업종에서 흔한 모양은 피하는 겁니다. 카페의 원두, 미용실의 가위, 약국의 십자 같은 것들이요.
이미 너무 많아서 구별이 안 됩니다. 흔한 모양은 나중에 상표로 등록하기도 어렵거든요.
글자와 그림을 붙인 형태
가장 많이 쓰는 방식입니다. 그림 옆이나 위에 이름을 붙여 하나로 만드는 겁니다.
보기에는 이게 제일 안전해 보입니다. 이름도 읽히고 그림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시안을 의뢰하면 대부분 이 형태로 나옵니다.
여기서 꼭 챙기실 게 있어요. 붙여서 만들되, 떼어서도 쓸 수 있게 요청하세요. 그림만 따로, 글자만 따로 쓸 일이 반드시 생깁니다.
처음부터 딱 붙여서 하나의 그림처럼 만들어버리면 나중에 못 뗍니다.
떼어 쓸 수 있게 만들면 자리마다 맞는 형태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간판은 붙인 형태, 프로필 사진은 그림만, 영수증은 글자만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쓰려면 처음 의뢰서에 그 요구를 적어두셔야 해요.
등록까지 생각할 때 갈리는 지점
여기가 오늘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상표 등록을 생각하고 계시면 형태 선택이 결과를 바꿉니다.
상표는 글자로만 된 것, 그림으로만 된 것, 둘이 결합된 것으로 나뉩니다. 글자로만 등록하면 글꼴과 무관하게 그 이름 자체에 권리가 생겨서 힘이 가장 셉니다. 대신 심사가 까다로워서 등록이 어려울 수 있어요. 결합된 형태는 개별 요소의 식별력이 약해도 전체 조합으로 인정받기 쉬워서 등록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출처: 상표 유형별 등록 전략 법률 해설 자료).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결합된 형태로만 등록해두면 권리가 결합된 전체에 미칩니다. 그래서 글자만 따로 쓰거나 그림만 따로 쓸 때는 보호가 약해집니다. 등록한 모양과 다르게 쓰는 상태가 길어지면 불사용을 이유로 취소될 위험도 생깁니다.
그래서 보호를 넓게 가져가고 싶으시면 글자와 그림을 각각 따로 출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비용은 두 배가 되지만 쓰임새도 두 배가 되고요.
예산이 빠듯하면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형태 하나부터 등록하시고, 나중에 여력이 생길 때 나머지를 추가하시면 됩니다.
형태를 정했으면 그 형태를 어떤 자리에 어떤 말투와 함께 쓸지도 같이 정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요비(Yo-B)가 브랜드 목소리와 표기를 맞추는 방법을 만들어두었습니다. https://yo-b.com/apps/voice
아홉 가지 유형표를 다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글자만, 그림만, 둘을 붙인 것 셋 중에 고르시면 됩니다.
아직 안 알려진 매장이면 글자 쪽이 안전하고, 붙인 형태를 고르셨다면 떼어 쓸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세요.
등록까지 보신다면 글자와 그림을 따로 나눠 두는 편이 나중에 편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금 로고에서 그림만 떼어 써야 할 자리가 한 군데 있다면 어디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