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팁

로고를 만들기 전에 정해둘 원칙 다섯 가지

2026.11.03

로고 제작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디자인 원칙을 설명하는 안내 그래픽입니다. 매장 간판과 프로필 등 실제 사용처, 로고의 안전 여백, 작은 크기에서의 가독성, 브랜드를 표현하는 디자인 기준을 시각적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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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크게 봤을 때가 아니라 작게 줄였을 때 결판납니다. 색을 빼고 검정 하나로 찍어봐서 알아볼 수 있으면 대체로 통과입니다.
그리기 전에 이미 등록된 것과 겹치는지 먼저 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로고를 만들자고 마음먹으면 보통 예쁜 예시부터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걸 골라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요.
그런데 막상 받아보면 명함에 넣었을 때 뭉개지고, 영수증에 찍으면 안 보이고, 간판으로 키우면 허전합니다.

로고가 실패하는 자리는 대부분 디자인 감각이 아닙니다. 만들기 전에 정해뒀어야 할 조건을 안 정해서 생깁니다.
오늘은 시안을 받기 전에 종이에 적어둘 원칙 다섯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로고는 작게 줄였을 때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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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원칙입니다. 로고를 볼 때는 크게 띄워놓고 보지 마세요. 가로 1센티미터로 줄여서 보셔야 합니다.

실제로 로고가 가장 자주 쓰이는 크기가 그쯤입니다. 영수증 상단, 명함 구석, 지도 앱의 동그란 프로필, 스탬프 도장이요. 간판만큼 큰 자리는 몇 군데 안 됩니다. 하루에 손님이 로고를 보는 횟수로 따지면 작은 자리가 훨씬 많아요.

작게 줄였을 때 무너지는 요소는 정해져 있어요. 가는 선, 겹친 글자, 그림자, 작은 장식입니다. 시안을 받으시면 그 자리에서 축소해서 보여달라고 하세요. 안 된다는 답이 돌아오면 그건 시안이 아직 덜 된 겁니다. 축소본을 같이 보여주는 곳은 대체로 나중 단계도 꼼꼼합니다.

한 가지 더요. 종이에 실제로 인쇄해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화면은 빛이 나와서 실제보다 또렷하게 보입니다. 인쇄물에서는 가는 선이 끊기거나 번집니다. 특히 영수증 감열지처럼 품질이 낮은 종이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색 없이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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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입니다. 로고를 검정 하나로 바꿔서 봤을 때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색을 못 쓰는 자리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팩스와 영수증, 도장, 비닐봉지 한 도 인쇄, 신문 광고요.
색으로만 구별되던 요소가 있으면 여기서 전부 뭉쳐집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안 파일을 흑백으로 바꿔보시면 됩니다.
형태만으로 구별이 되면 통과고, 덩어리로 보이면 형태를 다시 손봐야 합니다.

그리고 반대도 확인하세요. 검정 바탕에 흰 로고로 뒤집었을 때요. 어두운 간판이나 밤 사진에서 이 형태가 쓰입니다. 두 방향 다 되는 로고를 받아두면 나중에 급하게 고칠 일이 없어요.

이미 있는 로고와 겹치는지 먼저 본다.
세 번째가 순서상 제일 앞에 와야 하는데 대부분 마지막에 합니다. 다 만들고 나서 겹친다는 걸 알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요.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키프리스에서 무료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허와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정보를 함께 볼 수 있고 별도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출처: 한국특허정보원 키프리스 서비스 안내).

여기서 우리 업종에 이미 등록된 상표를 훑어보세요. 이름이 비슷한 것뿐 아니라 도형 모양이 비슷한 것도 봐야 합니다.
커피 업종이면 원두와 컵 모양이 이미 많이 등록돼 있을 겁니다. 미용실이면 가위와 머리카락 선, 약국이면 십자 모양이 그렇고요.

이 작업을 시안 의뢰 전에 하시면 좋은 이유가 있어요. 디자이너에게 "이런 모양은 이미 많으니 피해달라"고 조건을 줄 수 있습니다. 조건이 있으면 시안이 겹칠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나중에 상표 출원을 할 생각이 있으시면 이 확인은 사실상 필수예요.


만들기 전에 쓰일 자리를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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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입니다. 로고를 어디에 쓸지 목록을 먼저 적으세요. 이게 없으면 시안을 받아도 판단 기준이 없습니다.

적어야 할 게 보통 여덟에서 열 군데입니다. 간판, 명함, 영수증, 포장지나 봉투, 스티커, 지도 앱 프로필, 직원 앞치마나 옷, 배달 용기요.
업종에 따라 차량이나 유니폼이 추가됩니다. 실제로 쓰지 않을 자리는 빼셔도 됩니다.

목록을 적으면 필요한 형태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가로로 긴 자리가 많으면 가로형이 기본이 되고, 동그란 자리가 많으면 정사각 안에 들어가는 형태가 필요합니다. 대개 두세 가지 형태를 함께 받으셔야 해요. 가로형, 세로형, 심볼만 있는 형태 이렇게 셋이면 웬만한 자리는 다 덮입니다.

이 목록은 나중에 견적을 볼 때도 쓰입니다. 형태 몇 개까지 포함인지가 견적 차이의 큰 부분이거든요.
나중에 하나씩 추가하면 건당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유행 요소는 오래 못 간다.

마지막입니다. 지금 눈에 좋아 보이는 요소일수록 조심하시는 게 좋습니다.

로고는 한 번 만들면 최소 오 년은 씁니다. 간판과 인쇄물을 다 바꾸려면 돈이 많이 들어서 자주 못 바꿔요.
그런데 유행하는 표현은 이삼 년이면 낡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조심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러데이션이 강한 색 처리, 유행하는 손글씨 느낌, 특정 시기에 몰려 나온 도형 조합이요.​
삼 년 전에 유행하던 걸 지금 보면 바로 시기가 읽힙니다.

대신 오래가는 쪽은 단순한 형태와 글자입니다. 재미없어 보일 수 있는데, 로고는 매일 보는 물건이라 심심한 편이 낫습니다.
재미는 로고 말고 포장이나 게시물에서 내시면 됩니다. 그쪽은 언제든 바꿀 수 있으니까요.

원칙 다섯 가지를 정했으면 그걸 한 장으로 묶어서 의뢰서에 붙이세요.요비(Yo-B)가 이런 준비 항목을 정리하고 일정과 함께 관리하는 방법을 적어두었습니다. https://yo-b.com/ko/blog/yo-b-content-planner-guide

로고는 감각으로 고르는 물건이 아닙니다. 1센티미터로 줄여보고, 검정 하나로 바꿔보고, 이미 등록된 것과 겹치는지 확인하고, 쓸 자리를 열 군데 적어두고, 유행 요소를 걷어내면 됩니다. 이 다섯 가지를 시안 받기 전에 적어두시면 고르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지금 쓰고 계신 로고를 1센티미터로 줄이면 알아볼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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