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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아이디어 스케치, 그림 못 그려도 되는 다섯 단계

2026.11.04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로고 아이디어 스케치 5단계를 설명하는 안내 그래픽입니다. 브랜드 키워드 정리부터 기본 도형을 활용한 아이디어 발상, 간단한 선으로 형태 그리기, 여러 스케치 비교와 최종 시안 선택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로고 아이디어 스케치, 그림 못 그려도 되는 다섯 단계
스케치는 그림 실력으로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후보를 늘렸다 줄이는 작업입니다. 잘 그리려 하면 세 장에서 멈춥니다.
못 그려도 되니까 서른 장을 채우시는 게 낫습니다. 그린 종이마다 날짜를 적어두세요. 나중에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로고 아이디어를 직접 스케치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손을 안 댑니다.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유예요.
그래서 디자이너에게 다 맡기고, 나온 시안을 보면서 뭔가 다른데 뭐가 다른지 설명을 못 하게 됩니다.

스케치는 그림 실력과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무엇을 그릴지 정하는 작업이지 잘 그리는 작업이 아니거든요.
오늘은 그림을 못 그려도 할 수 있는 스케치 순서를 다섯 단계로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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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단어 스무 개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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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다 단어가 먼저입니다. 종이에 우리 매장과 관련된 단어를 스무 개 적으세요.

적을 게 없으면 이렇게 나눠서 채우시면 됩니다. 우리가 파는 것에서 다섯 개, 손님이 오는 이유에서 다섯 개, 매장 안에 실제로 있는 물건에서 다섯 개, 우리 동네와 관련해서 다섯 개요.

여기서 중요한 건 흔한 단어를 일부러 적어두는 겁니다. 빵집이면 빵, 밀, 오븐 같은 것들이요. 이 단어들은 나중에 지울 대상인데,
지우려면 일단 적혀 있어야 합니다.

스무 개가 채워지면 그중 우리만 적을 법한 단어에 표시하세요. 보통 서너 개가 나오는데요, 스무 개를 다 채우기 전에는 이게 잘 안 보입니다. 이게 스케치의 재료입니다. 표시할 때 소리 내 읽어보시면 더 잘 골라집니다. 표시한 단어가 하나뿐이어도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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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잘 그리려 하지 않고 많이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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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립니다. 규칙은 하나예요. 한 칸에 삼십 초를 넘기지 않는 겁니다.

A4 한 장을 가로세로로 접어서 서른 칸쯤 만드세요. 한 칸에 하나씩 그립니다. 삼십 초가 지나면 다음 칸으로 넘어갑니다.
완성하려 하지 마시고 형태만 잡으세요.

이렇게 하면 십오 분 만에 서른 개가 나옵니다. 그중 스물다섯 개는 버릴 겁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스케치의 목적은 좋은 걸 그리는 게 아니고 나쁜 걸 빨리 지나가는 겁니다.

잘 그리려고 하면 세 장에서 멈춥니다. 한 장에 십 분씩 쓰고 나면 아까워서 그 안에서 고르게 되거든요. 후보가 세 개인 상태에서 고르는 건 고르는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완성도를 낮게 잡아야 손이 계속 움직입니다. 종이도 이면지를 쓰시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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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날짜 적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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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종이 구석에 날짜를 적어두세요. 사소해 보이는데 나중에 쓰임새가 있습니다.

로고를 만들다 보면 비슷한 형태가 다른 데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히 겹칠 수도 있고, 순서를 다투게 될 수도 있어요.
이때 언제 그렸는지가 남아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제도로도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저작권을 등록하면 등록된 연월일에 창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창작하고 1년이 지난 뒤에 등록하면 이 추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등록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받습니다 (출처: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저작권 등록).

여기서 읽어야 할 게 있어요. 늦게 등록하면 효과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로고를 확정하셨으면 미루지 마시고 그 무렵에 처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등록 자체가 권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툼이 생겼을 때 입증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스케치 단계에서는 등록까지 안 하셔도 됩니다. 대신 날짜를 적고 사진을 찍어 보관해두시면 됩니다. 사진에는 촬영 날짜가 함께 기록되니 종이를 잃어버려도 흔적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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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스케치를 줄여 세 개 남기기

서른 개에서 세 개로 줄입니다. 두 번에 나눠서 줄이시면 편해요.

첫 번째는 기계적으로 지웁니다. 앞 글들에서 말씀드린 기준을 쓰시면 됩니다. 작게 줄이면 안 보일 것, 흑백으로 하면 뭉칠 것, 우리 업종에 이미 흔한 것이요. 이렇게만 해도 절반 넘게 사라집니다. 남는 것이 열 개 안팎이면 적당한 상태입니다.

두 번째는 남은 것들을 놓고 하루를 넘기세요. 그날은 판단하지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보세요.
전날 밤에 좋아 보이던 게 다음 날 아침에 평범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를 못 기다리겠으면 최소 몇 시간이라도 덮어두시면 됩니다.

세 개가 남으면 각각에 한 줄씩 설명을 붙이세요.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요. 설명이 안 붙는 건 형태만 예쁜 겁니다.
그건 빼셔도 됩니다. 설명이 한 줄을 넘어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빼시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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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디자이너에게 넘기는 방식

마지막입니다. 스케치를 그대로 그려달라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디자이너의 경험이 안 들어갑니다.

넘기실 때는 세 가지를 같이 주시면 됩니다. 스케치 세 장, 각각의 한 줄 설명, 그리고 로고가 들어갈 자리 목록이요.
여기에 지울 조건을 몇 개 덧붙이시면 더 좋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더 나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고요. 스케치는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지 완성될 형태가 아닙니다. 이 말을 처음에 해두면 서로 편해집니다. 받는 쪽에서도 조건이 적혀 있으면 작업이 헛돌지 않습니다. 시안을 몇 개 받을지, 수정은 몇 번까지인지도 이때 같이 정해두시면 일정이 정리됩니다.

이렇게 넘기면 시안을 받을때 판단도 쉬워집니다. 어떤걸 원했는지 종이에 남아 있으니까 다른 방향으로 나왔을 때 이유를 물어볼 수 있거든요.

넘기기 전에 우리 매장의 말투와 분위기도 함께 적어두시면 시안이 훨씬 가까워집니다.
요비(Yo-B)가 브랜드 목소리를 정리하는 방법을 적어두었습니다.
https://yo-b.com/brand/guide​

스케치는 그림 실력이 아니라 후보 개수 싸움입니다. 단어 스무 개를 적고, 삼십 초씩 서른 개를 그리고, 날짜를 적어두고, 두 번에 나눠 세 개로 줄이세요. 그 세 장에 한 줄씩 설명을 붙여 넘기시면 시안의 방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우리 매장과 관련해서 우리만 적을 법한 단어가 하나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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