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팁

로고에 쓸 글꼴 고르기, 한글에서 먼저 볼 것

2026.11.04

한글 로고 디자인에 적합한 글꼴을 선택하는 기준을 설명하는 안내 그래픽입니다. 고딕체와 명조체의 형태 차이, 한글 자음과 모음의 균형, 글자 두께와 자간을 비교하고 매장 간판과 명함 등 다양한 크기에서 가독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한글 글꼴은 지원하는 글자 수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우리 상호에 들어간 글자가 없을 수 있습니다.
로고에 쓸 글꼴과 본문에 쓸 글꼴은 고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로고는 글꼴을 그대로 쓰지 않고 손을 봐서 씁니다. 그래야 우리 것이 됩니다.

글꼴을 고르라고 하면 보기 좋은 것부터 찾게 됩니다. 그런데 한글 글꼴에는 영문 글꼴에 없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 상호에 들어간 글자를 그 글꼴이 아예 안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걸 모르고 진행하면 간판에는 잘 나왔는데 메뉴판에서 한 글자만 다른 모양으로 튀는 일이 생깁니다.
오늘은 한글 글꼴을 고를 때 순서대로 확인할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한글 글꼴은 지원 글자 수부터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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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숫자를 하나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현대 한글에서 초성과 중성과 종성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글자는 11,172자입니다.
그런데 오래전 국내 표준에서는 자주 쓰는 2,350자만 골라 담았습니다 (출처: KS X 1001 완성형 한글 글자 목록).

2,350자만 만들어둔 글꼴이 꽤 있습니다. 글자 하나를 다 그리려면 손이 많이 가서, 무료로 배포되는 글꼴 중에는 범위를 좁힌 것들이 있거든요.

문제는 우리 상호에 그 범위 밖의 글자가 들어갔을 때입니다. 그러면 그 글자만 다른 글꼴로 대체되어 나옵니다.
크기도 굵기도 미묘하게 달라서 보는 사람은 이유를 모른 채 어색하다고 느낍니다. 정작 우리도 왜 이상한지 못 짚는 경우가 많고요.

확인 방법은 쉽습니다. 글꼴을 내려받아서 우리 상호를 그대로 쳐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주 쓰는 메뉴 이름과 인사말도 같이 쳐보세요.
한 글자라도 튀면 그 글꼴은 후보에서 빼시면 됩니다. 이 확인에 오 분도 안 걸리는데 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로고용과 본문용은 다르게 고릅니다

두 번째입니다. 글꼴을 하나 정해서 다 쓰려고 하면 어느 한쪽이 불편해집니다.

로고에 쓸 글꼴은 개성이 있어야 합니다. 몇 글자 안 되니까 조금 특이해도 됩니다. 획이 굵거나 모양이 독특한 쪽이 오히려 기억에 남아요.
간판에서 멀리서 봤을 때 형태가 잡히는지도 같이 보시면 됩니다.

본문에 쓸 글꼴은 반대입니다. 메뉴판이나 안내문에는 글자가 많이 들어가니까 오래 봐도 편해야 합니다.
개성 있는 글꼴로 문단을 채우면 읽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따로 고르시되, 같은 계열로 맞추시면 됩니다. 둘 다 각진 계열이거나 둘 다 둥근 계열이면 어긋나 보이지 않습니다.
계열이 섞이면 한 장 안에서 두 가게 물건처럼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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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꼴 두 개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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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개수입니다. 색과 마찬가지로 글꼴도 두 개면 됩니다.

로고용 하나, 본문용 하나요. 강조가 필요하면 본문용 글꼴의 굵은 형태를 쓰시면 됩니다.
새 글꼴을 더하는 대신 같은 글꼴 안에서 굵기를 바꾸는 방식이 훨씬 정돈돼 보입니다.

여기서 챙기실 게 있습니다. 본문용 글꼴을 고를 때 굵기가 여러 단계 있는 것으로 고르세요.
가는 것과 보통과 굵은 것 세 단계만 있어도 웬만한 표현이 다 됩니다. 굵기가 하나뿐인 글꼴은 안내문을 만들 때 답답해져요.

숫자와 영문도 같이 확인하시고요. 한글은 예쁜데 숫자가 어색한 글꼴이 있습니다.
가격표에 숫자가 많이 들어가는 업종이면 이걸 꼭 보셔야 합니다. 0과 6, 1과 7이 헷갈리게 생긴 글꼴은 피하시는 게 낫습니다.


로고는 글꼴을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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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가 중요합니다. 글꼴을 골랐다고 로고가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글꼴을 그대로 쳐서 쓰면 같은 글꼴을 쓰는 다른 매장과 똑같아 보입니다. 무료 글꼴일수록 그럴 확률이 높고요.
그래서 로고에서는 글자에 손을 봅니다.

손보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글자 사이 간격을 조정하고, 한두 획의 길이나 각도를 바꾸고, 받침이나 모음 한 부분을 우리 업종과 관련된 모양으로 바꾸는 식이에요.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조금만 바꾸는 편이 읽기도 편하고 오래갑니다.​

한 가지만 조심하세요. 손본 결과는 좌표로 된 파일로 저장해두셔야 합니다. 글자를 도형으로 바꿔야 글꼴이 없는 컴퓨터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인쇄소에 넘길 때 이 처리가 안 되어 있으면 글자가 다른 모양으로 바뀌어 나옵니다.


쓸 수 있는 범위를 문서로 남깁니다

마지막은 사용 범위입니다. 글꼴마다 허용하는 범위가 다릅니다.

무료로 쓸 수 있다고 적혀 있어도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쇄물은 되는데 상표 등록은 안 되거나, 개인은 되는데 영리 목적은 안 되거나요. 로고는 오래 쓰는 물건이라 이 부분을 지나치면 나중에 곤란해집니다.

그래서 글꼴을 정하실 때 그 글꼴의 사용 범위 안내를 갈무리해서 파일로 저장해두세요.
배포처가 나중에 조건을 바꾸거나 사이트를 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받은 날짜와 함께 남겨두시면 근거가 됩니다.

상표 등록까지 생각하고 계시면 그 항목을 특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글꼴을 도형으로 바꿔 손본 형태라도 원 글꼴의 조건이 걸릴 수 있으니, 애매하면 배포처에 직접 물어보시는 게 확실합니다.

글꼴과 색과 형태까지 정하셨으면 다음 할 일을 일정으로 잡아두세요.
요비(Yo-B)가 준비 항목과 일정을 함께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https://yo-b.com/ko/blog/yo-b-brand-guideline-guide​
한글 글꼴은 우리 상호를 직접 쳐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한 글자라도 튀면 후보에서 빼시면 됩니다.
로고용과 본문용을 따로 고르되 같은 계열로 맞추시고, 로고는 글꼴을 그대로 쓰지 마시고 손을 봐서 도형으로 저장해두세요.
사용 범위 안내는 갈무리해서 날짜와 함께 남겨두시면 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우리 상호를 지금 쓰는 글꼴로 쳐봤을 때 어색하게 튀는 글자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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