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비전, 핵심 가치, 포지셔닝, 아키타입. 이걸 다 적어야 하나요?" 브랜드 전략 틀을 검색해 보신 분들이 이렇게 물으십니다.
하나씩 보면 다 맞는 말이라 빼기도 불안하고, 다 채우자니 며칠이 걸릴 것 같아 시작도 못 하시죠
그 틀이 우리 매장 크기에 맞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브랜드 전략 요소 아홉 개 중 무엇을 넣고 뺄지 정해 보겠습니다.
왜 아홉 칸짜리 틀은 작은 매장에서 안 돌아갈까요?

전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홉 개짜리 틀은 그 아홉 칸을 채우고 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회사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케팅 담당자가 있고, 회의 시간이 따로 있는 곳입니다
주방에 서 있다가 응대도 하고 발주도 하는 매장에서는 안 돌아갑니다. 아홉 칸을 채울 시간도 없고, 채워도 열어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칸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다 채우려다 하나도 못 쓰는 것보다 넷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넷이면 판단이 됩니다. 새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 넷에 비춰보면 답이 나옵니다.
반드시 넣을 네 칸은 손님, 대안, 차별점, 안 할 것입니다
첫째는 손님입니다. 나이나 성별보다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인지를 적으세요.
퇴근길에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사람과 주말에 시간을 보내러 오는 사람은 다른 손님입니다.
둘째는 대안입니다. 이 손님이 우리 대신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같은 업종만 적지 마시고 아예 다른 선택지도 넣으세요. 안 먹고 참는 것도 대안입니다.
셋째는 차별점 하나입니다. 대안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나은 점 딱 하나입니다.
여러 개 적으면 하나도 안 남습니다.
넷째는 안 할 것입니다. 올해 하지 않기로 정한 것들입니다.
칸 | 적을 것 | 적는 요령 |
손님 | 우리 손님은 누구인가 | 나이·성별보다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인지 |
대안 | 손님이 우리 대신 갈 곳은 어디인가 | 같은 업종 밖의 선택지까지 |
차별점 | 대안보다 우리가 나은 점 하나 | 딱 하나만 |
안 할 것 | 올해 하지 않기로 정한 것 | 새 제안이 올 때 거절 기준으로 쓴다 |
이 넷을 종이 한 장에 적으면 끝입니다. 네 칸을 채우는 데 한 시간이면 됩니다.
아홉 칸을 며칠에 걸쳐 채우는 것보다 이쪽이 실제로 쓰입니다. 종이 한 장에 네 칸만 채우세요!
미션과 비전, 아키타입은 지금 빼도 됩니다

나머지 다섯은 지금 안 하셔도 됩니다.
미션과 비전이 그렇습니다. 왜 존재하는가, 어디로 가는가 같은 문장입니다. 좋은 질문이지만 답을 적어도 내일 매장 운영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핵심 가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 정직, 혁신 같은 단어를 세 개 정해두는 작업인데, 대부분의 매장이 비슷한 세 개를 고릅니다.
브랜드 아키타입도 뺍니다. 열두 유형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인데, 고른 다음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포지셔닝 맵도 지금은 안 그리셔도 됩니다. 가로축과 세로축을 정해 경쟁사를 배치하는 그림인데, 앞의 대안 칸에 이미 들어 있는 내용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도 나중입니다. 지어낸 이야기는 손님이 알아채고, 진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야 생깁니다.
다섯 개를 빼는 게 불안하시면 종이 뒷면에 이름만 적어두세요. 비워둔 걸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릅니다.
뺀 다섯 개는 언제 필요해질까요?
영영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필요해지는 때가 따로 있습니다.
사람이 늘 때가 첫 번째입니다. 함께 일하는 분이 다섯 명을 넘어가면 판단 기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때 핵심 가치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매장을 낼 때가 두 번째입니다. 두 곳을 같은 매장으로 보이게 하려면 문장으로 적힌 기준이 필요합니다.
외부에 설명해야 할 때가 세 번째입니다. 투자를 받거나 지원사업에 신청하거나 큰 거래처와 이야기할 때는 미션과 비전을 묻습니다.
그때는 적으셔야 합니다.
그전까지는 넷으로 충분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필요해지면 그때 만드는 게 더 정확하기도 합니다.
지금 상상해서 적는 것보다 몇 년 해보고 적는 쪽이 실제와 맞습니다.
석 달에 한 번 30분, 네 칸만 다시 보세요!

브랜드 전략 요소는 적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석 달에 한 번 종이를 꺼내서 네 칸을 다시 보세요. 30분이면 됩니다.
바뀌었을 만한 칸은 대개 대안과 안 할 것입니다. 대안은 옆 매장이 생기거나 없어지면서 바뀌고, 안 할 것은 상황이 바뀌면서 풀리기도 합니다.
손님과 차별점은 자주 안 바뀌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요, 이 둘이 반년마다 바뀐다면 아직 안 정해진 겁니다.
고칠 때는 날짜를 적고 옛 내용을 지우지 마세요. 아래에 새로 적으시면 됩니다.
나중에 보면 우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그 종이에 남아 있습니다.
이 종이 한 장이 일 년쯤 쌓이면 앞에서 뺐던 다섯 개가 저절로 채워지기도 합니다. 지어낸 게 아니라 겪은 것으로 채워집니다.
네 칸을 정하고 나면 그 내용이 간판 문구와 소개글, 상세페이지에 같은 말로 들어가야 합니다.
자리마다 다르게 적히면 네 칸을 정한 의미가 없습니다.
AI 브랜딩 솔루션, 요비(Yo-B)의 브랜드 가이드에 이 문장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새로 만들 때 그대로 불러 쓸 수 있어요.
네 칸에서 정한 말이 로고와 SNS 게시물, 상세페이지까지 같은 말로 이어져요.
브랜드 전략은 칸을 다 채웠는지가 아니라 오늘 판단에 쓰였는지로 평가해야 합니다.
아홉 칸짜리 틀이 우리 크기를 전제로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 뒤처진 게 아닙니다. 넷만 적고 석 달마다 보시면 충분합니다.
여러분 매장의 차별점 하나는 무엇인가요. 그 한 줄만 댓글에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