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랜드 가이드라고 하면 수십 쪽짜리 문서가 떠오릅니다. 대기업이나 만드는 것 같고요.
그래서 아예 손도 안 대게 되죠. 만들 엄두가 안 나니까요.
작은 매장에 필요한 건 A4 한 장입니다. 브랜드 가이드는 두껍게 만들수록 안 지켜지거든요.
다섯 항목이면 한 장에 다 들어갑니다


필요한 항목은 다섯입니다. 로고 쓰는 법, 색, 글꼴, 사진 분위기, 말투.
항목마다 서너 줄이면 한 장에 다 들어갑니다.
이 한 장이 없으면 인쇄물을 맡길 때마다 색을 다시 정하고, 직원이 바뀔 때마다 말투를 다시 설명하게 됩니다.
기준을 하나 두시면 편합니다. 새로 온 분이 5분 안에 읽고 그날 바로 쓸 수 있는지요. 5분을 넘기면 덜어내야 할 분량입니다.
다섯 항목을 한 번에 다 채우실 필요도 없어요. 색과 글꼴 두 줄만 있어도 다음 인쇄물부터 달라집니다.
색은 이름 말고 값으로 적으세요!


주색 하나, 보조색 하나, 글자색 하나. 이 셋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주색은 간판과 로고에 쓰는 색입니다. 보조색은 강조할 때만 쓰는 색이고요. 글자색은 검정 대신 쓰는 짙은 색인데, 순수한 검정보다 살짝 부드러운 색이 인쇄물에서 읽기 편합니다.
색을 적을 때는 이름 말고 값으로 적습니다. "파란색"이라고만 적어두면 인쇄소가 쓰는 파랑과 우리가 생각한 파랑이 달라지거든요. 값이란 색마다 붙어 있는 번호를 말합니다.
값은 두 벌을 적어두셔야 합니다. 인쇄용 값 하나, 화면용 값 하나. 같은 색이 종이와 화면에서 다르게 보이는 건 정상이라서요.
값을 모르시면 로고 파일을 만든 곳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처음 만들 때 이미 정해진 값이 있거든요.
전화나 메일로 "우리 로고 색값 좀 알려달라"고 하시면 바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브랜드 가이드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자리입니다. 법무법인에서 보낸 우편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해요.
헷갈리기 쉬운 지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글자의 생김새와 글꼴 파일은 다른 것입니다.
구분 | 무엇인가 | 보호받나 |
글자 모양(글자체) | 글자의 생김새 자체 | 국내에서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
글꼴 파일 | 컴퓨터에 설치하는 파일 | 대법원이 컴퓨터프로그램저작물로 보아 보호를 인정했다 |
즉 어디서 받은 파일이냐가 중요합니다(문화체육관광부 정책브리핑 폰트 저작권 안내)
"무료"라고 적혀 있어도 쓸 수 있는 범위는 저마다 다릅니다. 개인 용도만 되는 것, 인쇄물은 되지만 상품에는 안 되는 것, 모양을 바꾸지 못하게 막아둔 것이 섞여 있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글꼴 파일을 모아둔 목록이 있습니다. 출처만 밝히면 상업적으로 쓸 수 있고 모양을 바꿔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검색창에 "공공누리 안심글꼴"이라고 치시면 나옵니다.
가이드에는 세 줄만 적으시면 됩니다. 글꼴 이름, 어디서 받았는지, 상업적 사용이 되는지. 이 세 줄이 나중에 답이 됩니다.
규칙 다섯 줄보다 사진 두 장이 낫습니다


"로고 주변에 충분한 여백을 둔다" 같은 문장은 잘 안 지켜집니다. 충분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대신 사진 두 장을 붙입니다. 잘된 예 하나와 잘못된 예 하나를 나란히요.
글로 다섯 줄 쓰는 것보다 사진 두 장이 훨씬 빠르게 전달됩니다. 보는 사람이 판단할 여지를 남기지 않거든요.
사진 분위기도 같은 방식입니다. "따뜻한 느낌으로 찍어달라"고 적는 대신, 우리 매장에서 찍은 사진 세 장을 붙여두세요. 밝기와 각도, 배경 정리 상태가 그 세 장에 다 들어 있습니다.
세 장이 없으시면 마음에 드는 예전 사진 중에서 고르셔도 됩니다. 새로 찍을 때 그 세 장을 옆에 두고 찍으면 비슷하게 나와요.
잘 만들고 폴더에 넣어두면 무슨 소용일까요?
한 장을 어디에 두느냐가 절반입니다. 컴퓨터 폴더에만 넣어두면 아무도 안 봅니다.
두는 자리 | 쓰는 때 |
계산대나 사무실 벽 | 직원이 바로 보고 확인한다 |
직원 단체 대화방 공지 | 새로 온 분이 묻지 않고 찾는다 |
외부 발주용 첨부 파일 | 인쇄소와 디자이너에게 먼저 보낸다 |
셋째가 제일 값을 합니다. 인쇄소나 디자이너에게 이 한 장을 먼저 보내면 시안이 한 번에 나오거든요. 세 번 고칠 것 한 번에 끝내는 셈입니다.
보내는 김에 로고 파일도 같이 보내두시면 좋습니다. 두 개가 한 묶음으로 다녀야 어긋나지 않아요.
바꿀 때 규칙도 하나 정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에 한 항목씩만 바꾸고, 바꾼 날짜를 종이 아래에 적어두는 겁니다.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바꾸면 무엇 때문에 달라 보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항목별로 더 자세한 글을 따로 준비했습니다.
한 장짜리 브랜드 가이드 만드는 순서
색이 주는 인상은 어떻게 다른지
글꼴 두 개를 짝지어 쓰는 법
실제 브랜드들이 만든 가이드는 어떻게 생겼는지
분위기를 사진으로 모아두는 법
AI 브랜딩 솔루션, 요비(Yo-B)에서 정해둔 색과 글꼴을 한 번만 등록해 두면 돼요.
인쇄물이든 SNS 이미지든 등록한 그대로 맞춰서 만들어줍니다.
브랜드 가이드는 잘 만드는 것보다 있는 게 중요합니다. 완성된 한 장보다 오늘 적은 두 줄이 낫습니다.
색 세 개와 글꼴 이름만 있어도 다음 인쇄물부터 달라지거든요.
여러분 매장에서 지금 쓰는 글꼴 이름을 바로 답하실 수 있나요. 답이 안 나오신다면 그 한 줄부터 적어보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