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서 잘된 간판 사진을 모으다 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우리도 저렇게 하면 되겠다 싶고요.
그런데 막상 우리 매장에 대입해 보면 뭔가 안 맞는 느낌이 들죠. 그 느낌이 맞습니다.
업종별 브랜딩은 디자인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조건을 먼저 보는 일입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떤 업종에서는 통하고 어떤 업종에서는 아예 안 보이거든요.
크게 세 갈래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속하는지에 따라 힘을 줄 자리가 달라집니다.
갈래 | 업종 | 보는 거리 | 힘 줄 자리 |
지나가다 본다 | 음식점, 카페, 편의점, 미용실 | 걸어가거나 차 안에서 5~20미터 | 가로간판. 글자 수를 줄인다 |
찾아온다 | 법무·세무사무소, 병원, 학원 | 주소를 알고 와서 확인 | 이름 글자. 정확히 읽히게 |
온라인이 먼저다 | 공방, 스튜디오, 온라인 판매 | 간판보다 프로필 이미지 | 아이콘. 작은 정사각형에서 버티게 |
첫째 갈래는 무슨 매장인지가 이름보다 먼저 읽혀야 합니다. 5미터 밖에서 "○○부대찌개"의 부대찌개가 안 읽히면 간판은 일을 안 하는 겁니다.
둘째 갈래는 반대입니다. 손님은 이미 찾아왔고, 간판은 여기가 맞는지 확인해 주는 역할이에요. 그래서 이름 글자가 정확해야 합니다.
셋째 갈래는 간판에 돈을 덜 쓰셔도 됩니다. 대신 프로필에 들어가는 작은 정사각형 이미지에 힘을 주세요.
손님은 무엇을 보고 우리를 믿을까요?
손님이 무엇을 보고 믿을지도 업종마다 다릅니다. 이걸 먼저 정리하셔야 로고와 간판이 따라옵니다.
업종 | 믿는 근거 | 보여줄 것 |
음식 | 재료와 위생 | 주방이 보이는 사진, 원산지 표기 |
건설·인테리어 | 결과와 기간 | 시공 전후 사진에 날짜를 적는다 |
법무·세무·상담 | 자격과 경력 | 자격 표기, 처리해 본 사건 유형 |
헬스·필라테스 | 사람 | 트레이너가 누구인지 |
숙박 | 실제 공간 | 보정을 덜 한 사진 |
숙박이 특히 그렇습니다. 보정을 덜 한 사진이 오히려 예약을 부릅니다. 도착했을 때 사진과 다르면 후기가 그대로 남거든요.
근거가 정리되면 간판에 넣을 문장도 저절로 나옵니다. 없는 걸 지어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디자인 맡기기 전에 표시 의무부터 확인하세요!


업종에 따라 간판과 광고에 반드시 넣어야 하는 것, 쓰면 안 되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알기 쉬운 예입니다. 개업공인중개사는 간판에 자기 성명을 표기해야 합니다(경기부동산포털 중개업무 안내).
의료와 의약품, 식품, 금융, 학원 쪽은 광고 표현 제한이 더 많습니다.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이나 다른 곳과 비교하는 표현이 그렇고요.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관할 구청 담당 부서나 우리 업종 협회에 전화 한 통이면 됩니다.
"간판에 꼭 넣어야 하는 게 있나요"라고 물으시면 돼요.
나중에 알게 되면 간판을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글자 하나 넣자고 판을 새로 짜는 일이 실제로 생기거든요.
같은 업종이 다 비슷해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는 셋입니다. 같은 참고 자료를 보고, 같은 제작 업체를 쓰고, 같은 색이 안전해 보여서요.
검색해서 나오는 사례가 몇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간판을 만드는 곳도 몇 군데 안 되는 경우가 많고요. 병원은 파랑, 카페는 갈색, 헬스장은 검정과 형광색처럼 업종마다 굳어진 색도 있습니다.
여기서 나누어 보셔야 합니다. 비슷해도 괜찮은 부분과 그러면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업종 신호는 비슷해도 괜찮습니다. 손님이 무슨 매장인지 3초 안에 알아야 하니까요. 병원 간판이 갈색이면 카페로 보입니다.
다만 이름과 한 가지 요소는 달라야 합니다. 색은 업종 관행을 따르고 형태나 글꼴 하나만 다르게 가는 방법이 가장 싸고 안전합니다.
우리 업종의 조건, 30분이면 다 찾습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오늘 앉은자리에서 하실 수 있어요.
첫째, 같은 업종 열 곳의 간판 사진을 모읍니다. 직접 다니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도 서비스의 거리 사진으로도 충분해요.
둘째, 열 장을 늘어놓고 공통점 세 가지를 적습니다. 색, 글꼴 굵기, 들어간 단어 같은 것들이요. 이 세 가지가 업종 신호입니다.
셋째, 열 곳 어디에도 없는 것 하나를 찾습니다. 아무도 안 쓰는 색일 수도 있고, 아무도 안 적는 문장일 수 있어요. 이게 우리 자리입니다.
넷째, 우리 업종의 표시 의무를 확인합니다. 여기까지 30분이면 끝납니다.
공통점을 다 버리면 손님이 못 알아보고, 다 따르면 기억에 안 남습니다. 셋 중 둘은 따르고 하나만 바꾸는 게 현실적인 선이에요.
헬스장과 피트니스 센터
건설과 인테리어 시공
법무와 세무 사무소
숙박과 펜션
부동산 중개
AI 브랜딩 솔루션, 요비(Yo-B)에서 한 번 만든 디자인을 간판용 비율과 SNS용 비율로 함께 뽑을 수 있어요.
인쇄물과 화면은 비율이 달라서 그냥 옮기면 잘리는데, 그 작업을 알아서 맞춰줍니다.
남의 간판을 참고하시는 건 좋습니다. 다만 참고할 대상을 고르는 눈이 먼저입니다. 다른 업종에서 가져온 디자인은 예뻐도 우리 손님에게는 안 읽히거든요. 예쁜 간판을 찾는 대신, 우리 손님이 몇 미터에서 무엇을 보고 들어오시는지부터 적어보세요.
여러분 업종 간판 열 곳 중 몇 곳이나 같은 색을 쓰고 있나요. 개수 하나만 댓글에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